뜻하지 않게 ‘재밌는 짧은 글’ 하나를 읽었다.

“지지자들도 문재인을 닮아라”

그러고 싶지 당연히. 누군들 그렇게 살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각자 역할이라는 게 있다. 모든 사람들이 선비처럼 살면 농사는 누가 짓고, 화장실 청소는 누가 하고, 소는 누가 키우고, 밥은 누가 하고, 문재인 가는 길 빗자루질은 누가 하겠는가? 누군가는 가시덤불 헤치고 가야 하고, 누군가는 먼저 달려가서 길도 닦아야 하고, 누군가는 뒤따라오면서 뒷정리도 하고, 누군가는 불한당 나타나는지 망도 보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상처도 주고 상처도 입고... 그렇게 가는거지..

백인백색,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는거지 이걸 하나로 뭉뚱그려 문빠니 달레반이니 문베충이니 말하는 당신들이야말로 '언어폭력'과 '파시즘'에 가까운 사고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인간은 다양하다.

——————

아직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유명 정치 팟캐스트 스피커인 ㄱㅅㅇ이란 분의 항변(?)이란다.
일단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며 끄덕였다.

사석에서 ‘O빠, O까’ 정도 표현은 사용한 적 있지만, ‘달레반’이니 ‘문베충’ 같은 표현은 써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수많은 ‘개인’을 ‘단 번에 퉁쳐 버리는 표현’이 내포한 위험성을 생각해 봤다. 특히 나는 ‘OO충’이니 ‘O슬람’ 같은 표현을 들으면, 내 안에 있는 빨간 불이 켜진다.

그런데.. 그런데.. 일단, 이분 주장에 끄덕인 후 갸우뚱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지지자들도 문제인을 닮아라” 는, 일부 극렬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요청.

내가 알기로는 문재인으로 ‘획일화’되란 말이 아니다. 그저 대선 승리 이후 보여주고 있는 그의 행보를 고민해 달란 의미로 읽힌다. 사람의 존엄이 기반이 되는 사회를 위해, 무엇보다 다른 입장과 생각들에 대해 존중과 예의를 지키며 끝까지 대화하고 협의하겠다는 태도.

“백인백색,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는거지 이걸 하나로 뭉뚱그려 문빠니 달레반이니 문베충이니 말하는 당신들이야말로 '언어폭력'과 '파시즘'에 가까운 사고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인간은 다양하다.” 라는 반론의 생뚱맞음을 느끼는 건 그 때문이다.

이분 말처럼 “인간은 다양한다”. 그렇기에 그 다양성이 소통하기 위해 다른 입장을 가진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

그렇게 다양한 다른 입장이 ‘안전하게 경합’하기 위한 최소한의 룰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몫이 없고 목소리마저 빼앗긴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배려되는 사회’가 작동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거다.

나 또한 ‘달레반’이니 ‘문베충’ 같은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어떤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든 서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안전선’이란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분의 반론이 갖는 ‘과함’이 불편하다. 건너뛴 논리에 갸우뚱하게 된다.

사람의 존엄이 기반이 되는 사회는 사회적 소수자나 상대적 약자들이 우선적으로 배려되는 사회다. 다른 입장과 생각들에 대해 존중과 예의를 지키며 끝까지 대화하고 협의하겠다는 태도는 최소한의 안전선이다.

당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지향과 태도’를 닮으라는 요청을 “‘언어폭력’과 ‘파시즘’에 가까운 사고”로 곡해해 버리면, 우리의 논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런 주장은 나같은 비판적 지지자들도 갸우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덧. 아.. 글이 ‘또’ 길어졌다. 나도 핵심만 툭툭 던지는 글이 좋은데.. 저 ㄱㅅㅇ씨처럼 쓰면 좋은데.. 헌데, 조심스러운 설명 없이 들끓게만 하는 선동성 짧은 글을 읽으니, 종종 긴 글로 생각 풀어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자기 위안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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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04:34 2017/05/2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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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소셜 미디어

사실, 닫으면 아무 것도 아닌 공간이 있다. 접속하지 않으면 내게는 별 의미없이 흘러가는 공간이 있다.

소셜 미디어라는 공간. 이 시공간은 내가 접속하여 거기서 유입되는 정보에 열려 있어야 유의미한 곳이 된다. 또한 이런저런 교감이나 교류를 원하는 사람들과 서로 반응해야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어제도 나눔의집 입간판 사진 하나 덜렁 올려놓고는 하루 종일 소셜 미디어에 접속할 시간이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회의, 동네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이어지는 일정들. 사람들 사이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해야하는 일들 가운데 있다보면, 소셜 미디어와 같은 가상 세계는 나중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소셜 미디어에 접속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살펴 본다. 종종 이런저런 피로함을 느끼면서 소셜 미디어에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는 건 뭘까.

‘다른 목소리들’. 예전이나 앞으로는 모르겠으나, 지금 내가 소셜 미디어에 접속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반응하는 이유는 다른 목소리들을 듣고 들려주기 위해서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과 다른 목소리들이 공존하며 경합하는 세계. 존중과 예의로 다가서고, 때로는 섬세하고 치열한 고민을 갖고 경청해야 할, 경합하는 생각들. 그렇게 여러 층위의 다른 목소리들이 때로 어긋나고 때로 어울려 존재하는 시공간.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쏟아내는 ‘다른 생각과 목소리들’을 들으며 끄덕거릴 때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들과 다른 내 생각과 목소리를 들으며 끄덕거릴 때가 있을까.

다른 목소리들. 내게 소셜 미디어는 딱 그 정도 의미와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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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캐오

2017/05/22 00:45 2017/05/2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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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反) 인권’이 ‘성서의 가르침’이라 주장하는 극우적인 일부 기독교회와 신자들.
- 성서보다 중요한, 성서가 가리키는 예수 믿으세요~! 그 평등 사랑~ 네~~

돌아오는 6월 2일(금)부터 6월 4일(일)까지, 이 땅의 반인권 단체인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가 주최하는 “제1회 생명·가정·효 세계대회”(Seoul Global Family Convention)가 진행된단다.

물론 그들이 붙인 그럴듯한 제목과는 상관없이 이 대회는 ‘대규모 동성애 혐오 및 차별 집회’다. 그것도 국회와 서울역 광장 등에서 진행되는, 혐오와 차별을 확산하는 집회 ㅡ.,ㅡ^

참고로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이하, 한동협)는 소강석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다. 그는 2016년 3월, 박근혜씨가 참석한 국가조찬기도회 설교에서 ‘국정역사교과서 지지 입장’을 밝히는 등 극우적인 개신교 그룹의 차세대 주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민주당에서 보수 개신교회와의 창구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 김진표 씨와의 인연(?) 등을 내세우며, 대선 결과 인정과 협조를 말하기도 했다는데.. 아무튼 그는 극우적 개신교 그룹에서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다.

웃기는 건, 이들이 기사를 통해 홍보하는 내용들이 너무 황당하다는 것. 일부 기사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 한동협과 생명·가정·효국제본부(본부장 이용희 교수)는 18일 서울 종로5가 연동교회 다사랑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반대와 연계한 생명존중, 남녀 간의 결합을 근거로 한 결혼, 가정과 개인의 방종 및 퇴폐향략 문화를 절제하는 윤리를 소중히 여기는 건강한 사회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세계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동협에 따르면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 같은 대규모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으며, 한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

이번 행사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신학자 피터 존슨, 영국의 인권활동가인 안드레아 윌리암스 변호사, ‘성혁명’ 분석가인 독일의 가브리엘 쿠비 교수, 미국의 브렌트 맥버니 총재 , 호주의 라일 셀턴 변호사 등 세계적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크리스천투데이] 6월 서울에서 대규모 동성애 반대 집회 열린다
강혜진 기자 | 입력 : 2017.05.18 18:25

일일이 반박해주는 것도 귀찮을 만큼 황당한 내용들. 하지만 한 번쯤은 짚어보자.

첫째, 왜 ‘이 따위 대규모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게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행사’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국에 자리 잡은 극우적 기독교회들 만큼의 협조와 공감대를 얻기가 어려운 거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대규모 행사라고 자랑할 게 아니다. 국가주의에 별로 동의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도, ‘국가적 망신’을 얻을 게 분명한 이 따위 행사가 벌써부터 창피하다.

둘째, 왜 한국에서 가장 처음 열리게 되었을까. 이 땅의 보수 기독교회들이 그만큼 인권 의식도 떨어지고 사회와의 소통에서도 숫자만 많고 목소리만 크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혐오와 차별의 깃발을 펄럭이며 그들이 앞장서고 있는 ‘부끄러운 짓과 주장’이 ‘신의 뜻’이라고 포장하는데도, 이 땅의 보수 기독교회들은 ‘자정의 힘’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셋째, 반인권적인 구호와 주장을 ‘신의 뜻’으로 포장하기 바쁜 이들은 ‘이성애적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고 방식’과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너무 쉽고도 당연하게 ‘같은 것’으로 여긴다. 그들은 ‘신의 뜻 = 반동성애 = 반페미니즘’이라고 주장한다.

기사를 읽다가 한참 웃었던 대목 가운데 하나가 그들이 초대한, 소위 “세계적인” 강사들의 면면이었다. 일단, 그들이 주장하는 “미국의 세계적인 신학자 피터 존슨”은 개신교-근본주의자로 유명한 호모포비아다. 그들이 “영국의 인권활동가”로 이름 붙인 안드레아 윌리암스 변호사도 대표적인 반동성애 활동을 하는 근본주의자다. 더군다나 그녀는 영국 상황을 왜곡해서 전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그뿐일까. 그들이 “‘성혁명’ 분석가”라고 소개한 독일의 가브리엘 쿠비. 그녀는 페미니즘을 ‘젠더 이데올로기’라 칭하며 ‘젠더주의’(Genderismus) 등의 용어(?)를 사용한다. 더불어 페미니즘이 우리를 ‘성적으로 타락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황당 주장의 대표 주자’다. 그래서인지, 그는 한국에서 유명한(?) 독일 개신교 근본주의자인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에게 “담대한 여인”으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피터 바이어하우스가 누구인가. 그의 논문(?)이 실린 국민일보 기사 가운데 한 대목을 보자.

“... 성 차별 교육 철폐론은 하나의 이데올로기 운동으로써, 이 운동은 이전의 다른 현대적 이데올로기 운동들 즉, 막스주의, 파시즘 그리고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 1897~1957)에 의해 창설된 프로이드-막스주의와 같이 총체적으로 적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해 주고 있다.”

‘무려’ 이런 분이다. ‘성 차별 교육 철폐론, 막스주의, 파시즘, 프로이드-막스주의 = 총체적 적그리스도의 길’.

[국민일보: 신학자 바이어하우스 논문 전문]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항
입력 : 2015-01-20 03:14 | 수정 : 2015-01-20 08:52

어떤 이들은 이런 극우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일부 한국 기독교회와 신자나, 개신교 복음주의 그룹은 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아래 링크한 기사를 보면 정말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1. (신앙고백과 원칙)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모든 문제의 최종 판단 기준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동성애와 동성 결혼 문제에 대한 판단은 성경에 근거한다.

3. (현대 교회에 적용) 성경은 동성애를 엄격히 금하기 때문에 성경을 믿는 우리는 동성애를 인정할 수 없다.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동성애가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성령의 능력에 의존하여 이런 성향을 극복하여 참된 성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애써야 한다 …

4. (동성애적 성향의 변화 가능성)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 자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들은 내주하시는 성령의 능력에 근거하여 동성애적 성향을 극복할 수 있다. 동성애를 극복한 사람들의 증언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러므로 동성애자들은 성령께 의존하여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크리스천투데이] ‘동성애’와 ‘동성 결혼’에 대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선언
김진영 기자 | 입력 : 2017.05.03 17:01

개신교 복음주의 그룹을 대표하는 신학자들이 모인 곳에서 ‘공식적으로 천명’한 선언문이다. 그들은 “동성애와 동성 결혼 문제”가 과학적이고 의학적이며 사회학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란 걸 ‘모르는 척’ 한다. 처음부터 “신앙고백”이란 이름으로 무시한다.

그리고 이분들, “성경을 믿는 우리”란다. 제발 부탁인데, 성경보다 더 중요한 예수님 믿으세요 ㅡ.,ㅡ;; 이런 무모함이 이들이 말하는 ‘성서제일주의’인가 본데, 나는 이 따위 무모한 신학적/신앙적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더군다나 ‘전환 치료’를 신과 성서의 이름으로 ‘당연시’ 한다. 의학계나 인권의 세계적인 기준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전환 치료가 이들에게는 신과 성서의 이름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천명되고 있다.

거기다가 이들은 ‘성적 지향’의 문제를, 슬쩍 “동성애적 성향”으로 바꾸고 있다. 신학자인 자신들이 주장하면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개념’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걸까. 알고도 그랬다면 참으로 오만한 사람들이고, 몰랐다면 ‘신학자’란 이름으로 사는 자신들의 게으름과 무지를 부끄러워해야 하리라.

아무튼 살펴보면 볼수록 이들의 무모함에 혀를 두를 뿐이다. 자신들 안에서만 통용되는 ‘상식’인데, 신과 성서의 이름을 이용한 몇몇 지도자들이 주장하면 남들에게도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우기는 꼴이다.

극우적인 일부 개신교회가 한국에서는 워낙 ‘있어 보이는 그룹’인 건 알겠다. 하지만 그 ‘실체’가 정말 그럴까.

그러니 간단한 구호로 정리하자. 남들에게 비상식적인 그들만의 논리를 우기기 전에,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당하고 있는 부분부터 제대로 하라고 외쳐주자.

“성소수자도 세금 낸다. 보수 개신교는 왜 안 내냐!” (여기서 세금은 ‘소득세’ ^^ )

[노컷뉴스] 표심이 뭐길래…'종교인 과세' 또 미뤄지나
2017-05-03 06:00 |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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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1 02:18 2017/05/2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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