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1) 오늘은 길바닥에 잠든 하느님을 만나는 밤이 될까나..

5월 24일(목) 오전 11시. 성공회 서울교구 사제 서품식이 있던 날, 서울역 서부역 광장에서 KTX 해고 승무원들의 천막 농성이 시작되었다.

어렵게 이끌어낸 환수금 해결 이후, 사람들은 KTX 해고 승무원들이 곧 복직되고 철도공사에서 직접 고용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복잡해졌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인데 ‘보여주기식 정치’만 남고 ‘결단’은 사라졌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뭔가 다를 거라는 신호와 기대는 여기저기서 들려왔지만, 해고 승무원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다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진 것 없었다.

그 앞에서 느꼈을 해고 승무원들의 답답함과 억울함.. 감히 내가 ‘안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양승태 前 대법원장 산하 대법원에서 일어난 ‘사법 농단과 거래 의혹들’이 드러났다. 1심과 2심 판결로 KTX 해고 승무원들을 철도공사에서 직접 고용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확인되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뒤집힌 대법원 판결 뒤에 ‘그들’이 있었다.

오늘은 해고 승무원 분들과 함께 대책위에서 천막을 지키기로 한 날. 낮에 대책위 회의부터 철도공사 서울본부 앞 기자회견, 다시 농성장. 하루가 정말 정신 없이 흘러간다.

12년간 매일같이 이런 삶을 살았을 해고 승무원 분들. 그 미소와 담담함 뒤에 있을, 내가 짐작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생각하니 저절로 기도가 나온다.

주여, 우리들의 기도와 연대가 더해져, 이 문제가 12년간 싸워 온 해고 승무원들의 소망대로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도우소서. 그래서 하루 빨리 이 농성장을 정리할 수 있게 하소서.

“사랑의 주 하느님, 간절히 비오니, 이 밤에 일하는 이들과 잠 못 이루는 이들을 보호하시고, 슬피 우는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소서. 또한 병든 이들에게 치유를,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을 주시고, 잠자는 모든 이들을 주님의 천사로 지켜 주소서. 주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기도하나이다. 아멘.”  
- 성공회 밤기도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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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3 02:41 2018/06/03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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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문득

일과 글의 감옥에 갇혀 살다 보면, 무엇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이 많아진다. 집중해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적 느낌이랄까.

그런데 막상 지나 보면 알게 될 때가 있다. 그 순간엔 그게 ‘최선’이었다는 사실. 사람이 매순간 100%나 그 이상의 결과물을 낸다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란 걸.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문득 창에 비친 나를 본다.

‘아, 정말 건강을 위해서라도 살 빼야겠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나, 돌아갈래~~!! ㅋㅋㅋㅋ

* 덧. 2014년 초여름의 사진들. 딱 4년 전 사진인데, 정말 딴 사람이다.. ㅡ.,ㅡ^ 이번 여름부터 으쌰으쌰 저 때로 돌아가 보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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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3 02:33 2018/06/0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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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뜻밖의 선물

뜻밖의 선물.

용산나눔의집 이사 후에 그동안 사용하던 낡은 물품들을 하나씩 정리 중이었다. 생각보다 버리거나 교체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식구들이 사용하거나 손님들이 오실 때마다 꺼내는 머그잔은 첫 번째 교체 대상이었다.

그래서 지난 주에 용산나눔의집과 함께 이사한 길찾는교회 식구들에게 ‘집에 있는 ‘예쁘고 좋은’ 머그컵을 하나씩 기증해 주세요~’ 라는 공지 글을 쓰고 있었다. 그냥 쓰던 걸 가져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아끼는 예쁘고 좋은 것’을 기증해 달라는 취지가 중요했다.

그런데 아직 공지 글을 올리기 전, 자주 이용하지 않는 페메에 메시지 하나가 떴다.

“머그컵 선물해 드리려 하는데 몇 개 정도 필요하세요?”

!!! 도예를 하시는 분이 직접 만든 머그컵을 기증해 주시겠다는 메시지가 왔다.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주고 받은 뒤, 이번 주 일요일 11시 용산나눔의집 성찬예배가 끝나고 오후 3시 30분 길찾는교회 BB Talk를 준비하는 사이에 도예가 분이 직접 머그컵 십여 개를 들고 오셨다.

뜻밖의 선물을 받는 기쁨. 무엇보다 상대가 주고싶은 그가 ‘아끼는 예쁘고 좋은 것’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일 때의 기쁨과 전율.

해방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쫓겨나듯이 이사한 뒤에 너무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이런 ‘뜻밖의 선물’은 나와 우리 나눔의집, 길찾는교회 식구들에게 큰 기쁨과 격려를 주었다.

적당한 크기인 너무 예쁜 잔에 커피와 차를 담아 마시며 즐거워했던 일요일 오후.

뜻밖의 선물을 주신 Jae Hyung Byun 님, 다시 한 번 맘 깊이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당신을 통해 만난, 작고 연약한 사람들의 편인 하느님 덕분에 오늘 하루도 살아갑니다 ^^

* photo by 춤추는햇살님.

* 덧. 도예가로 일하는 분이 선물한 작고 어여쁜 머그컵과 길찾는교회 식구들이 하나씩 가져와 기증한 잔들 덕분에 용산나눔의집에는 멋진 컵들이 가득합니다. 커피 한 잔, 차 한 잔 마시러 놀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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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03:26 2018/05/1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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