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사진.
사진을 찍는 것을 즐거워하던 친구들이 유난히도 많았던 작년.
그 중에서도
지금은 정동에 있는,
서울대교구 사무국에 전도사로 가 있는 희철이란 친구가 찍어주었던 사진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벌써 2명이나 함께 가던 길을 멈추었다.
한분은 작년 1학기를 마치고 2학기를 시작하면서..
나머지 한 녀석은 3학기가 시작되던 지난 달에..
첫번째 멈추던 형의 걸음에도 무척이나 아팠지만,
난 사실
이번에 멈춘 녀석의 '잠시 멈춤'이 가슴에 묵직하게 다가와서
정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너무 묵직하게 아파와서,
그 녀석한테 아프다는 말을 하지도 못할 정도로 아팠다.
안 그래도 '잠시 멈춤'이라는 선택을 하면서 많이 아플 그 녀석에게
내 아픔이 조금이라도 전해진다면 더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녀석한테 그저 "난, 너 미워!"라고만 했다.
하지만..
신대원 도서관 안쪽에 자리잡곤 하던 그 녀석의 빈 자리를 보고선,
난 건물 뒷편 언덕의 벤치에 올라가서 한참을 훌쩍거리다가 돌아왔다.
# 2. 난.
난 사람들이 '성직' 또는 '사제'라고 부르고,
스스로는 '사역자' 또는 '하느님과 사람의 종'라고 부르는 이 일에 부름받는 사람들은,
정말 못나고 못난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면 이 일은 평생 '노력'해야 하고,
평생 수많은 것들과 '싸워가며' 다른 이들에게 '평화'를 선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노력'이 필요없을 정도로 똑똑하거나 부족함 없고
그 수많은 것들과 싸우는데 '겁을 낼 정도로' 번듯이거나 계산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번에 멈춘 녀석은,
그렇게 못나지 않았는데도 이 길을 함께 가는 것이 불안하지 않던 녀석이었다.
나와 '비슷하지' 않았는데 어색하지 않던 그런 녀석이었다.
다르기에, 내게 없는 많은 걸 가지고 있기에
많은 것을 물어볼 수 있던 그런 '멋진' 녀석이었다.
그런데, 그런 녀석이 동지로 함께 있던 내 곁에서 떠난 것이다.
그리고..
.
.
.
.
.
난 캐석을 줄여서 몸에 맞춰 입었다.
이 사진은 이제,
오늘과 어제가 달랐음을 기억케 하는
'옛 사진'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Posted by 자캐오






